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에 출마한 김황식-정몽준 후보의 ‘신경전’이 점임가경이다. 김황식 후보는 잇따른 정몽준 후보의 나이 3살 차를 부각하는 공격에 대해 처음으로 “심각한 결례를 넘어 폄훼”라고 반박했다.

김 후보 캠프는 16일 임경혜 부대변인 논평에서 “3살 나이차를 부각시키려는 정 후보의 얄팍한 발언은 자칫 2004년 총선 당시 정동영 열린우리당 대표의 가벼운 입을 연상시킬 정도로 아찔하다”고 지적했다.

정 후보는 지난 15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대한노인회 서울시 연합회장 취임식에서 김황식 후보에게 “우리 김 후보님은 노인회 정회원 자격 있으세요? 저는 아직 없어요”라고 말했다. 노인회 정회원 자격은 만 65세이다. 김 후보는 만 65세로 정해원 자격을 갖췄다. 정 후보는 이보다 3살 적은 만62세다.

정 후보는 이에 앞서 지난달 15일에도 “나는 축구도 잘하지만 초등학교 야구도 4번타자였다. 김 전 총리가 연세도 있으신데 너무 무리하지 말라”고 나이를 두고 공격적인 발언을 했다.

   
▲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가 지난 4월 13일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제95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식에서 참석하면서 인사하고 있다. 김황식 후보는 인사하기 위해 손을 내밀고 있고 이혜훈 후보는 박수를 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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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김 후보 측은 “김 후보가 서울시장을 수행하기에는 고령이라는 투로 말했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 측은 “노인회장 취임식장에서 정 의원 발언은 경박한 말실수가 아니라 연령에 대한 정 후보의 편견을 보여준다”며 “경륜과 식견을 갖춘 어른에게 ‘연세 드셨으니 무리하지 말라’고 말한다면 심각한 결례를 넘어 폄훼로 받아들여 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 측은 이어 “경선을 치르는 상대후보에게 ‘노인회 정회원 자격이 있느냐’ 묻는 것은 상대 후보가 높은 연령으로 서울시장직을 수행하기에 체력이나 지력에 문제가 있다는 뜻이냐”며 “정 후보는 거창한 노인 공약을 내세우기에 앞서 어르신들 나이가 흠이 아니라 ‘경륜과 지혜의 크기’임을 깨닫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한편 경선 후보인 이혜훈 후보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이 두 후보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며 ”당이 두 후보에게 옐로 카드(경고)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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