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지지도, 이른바 ‘박근혜 지지율’이 한 여론조사 기관에서는 큰 폭으로 하락한 반면, 다른 조사기관에서는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가 인터넷방송 팩트TV와 공동으로 지난 30일 하루동안 전국 만 19세 이상 휴대전화가입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례조사 결과, 박 대통령 지지도는 지난달 말 대비 6.9%p 하락한 38.1%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5월부터 시작한 리서치뷰 정기조사 결과 가운데 지난 7월초 36.1%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지지도라고 리서치뷰는 설명했다.

‘박 대통령이 일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잘한다’는 응답은 38.1%, ‘잘못한다’는 응답은 49.3%로 부정평가가 11.1%포인트가 더 높았다고 리서치뷰는 전했다. 무응답은 12.6%였다. 지지도가 45%였던 지난달 말에 비해 38.1%로 6.9%p 하락한 반면, 부정평가는 45.3%에서 49.3%로 4.0%p 올랐다.

긍정평가는 50대(잘함 48.5% vs 잘못함 35.1%), 60대(65.5% vs 18.1%), 대구/경북(60.0% vs 29.3%)에서 높았고, 19/20대(22.7% vs 68.4%), 30대(24.3% vs 69.3%), 40대(25.8% vs 60.7%), 남성(38.7% vs 51.8%), 여성(37.6% vs 46.9%), 서울(39.5% vs 48.7%), 경기/인천(39.0% vs 49.7%), 충청(27.2% vs 63.0%), 호남(13.1% vs 69.3%), 부산/울산/경남(42.9% vs 46.0%)에서는 부정평가가 더 높았다고 리서치뷰는 전했다.

   

▲ 리서치뷰가 지난 30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및 추이.

 

 

리서치뷰는 “지난 7·30 재보선 승리 이후 3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던 박근혜 대통령 지지도가 다소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반해 매주 휴대폰 정례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한국갤럽의 박 대통령 지지도 조사결과, 긍정평가가 1주일 전과 동일하게 나왔으며 부정평가 비율은 1% 하락해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갤럽은 지난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간 전국 성인 1023명에게 박 대통령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에 대해 질문한 결과, 46%는 긍정 평가했으며 44%는 부정 평가했다고 31일 밝혔다. 10%는 의견을 유보(어느 쪽도 아님 5%, 모름/응답거절 5%)했다고 갤럽은 전했다.

갤럽은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3주째 동일하며, 부정률은 지난 주 대비 1%포인트 감소해 전반적으로 지난 주와 비슷했다”며 “세대별로는 60세 이상의 74%, 50대의 62%가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2040 세대는 약 60%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갤럽은 직무 수행 부정 평가자(452명)들의 부정 평가 이유(자유응답)가 ‘소통 미흡’(13%), ‘경제 정책’(13%), ‘공약 실천 미흡/공약 변경’(11%), ‘국정 운영이 원활하지 않다’(9%), ‘세월호 수습 미흡’(7%), ‘복지/서민 정책 미흡’(6%) 등이라고 밝혔다. ‘소통 미흡’, ‘리더십 부족’, ‘세월호 수습 미흡’ 등 세월호 참사 이후 두드러졌던 문제들의 비중은 감소한 반면, ‘경제 정책’은 6주 연속 증가(9월 3주 3% → 10월 2주 8% → 4주 11% → 5주 13%)했으며, ‘공약 실천 미흡/입장 변경’ 응답도 지난 주 대비 4%포인트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 한국갤럽이 지난 29~30일까지 실시한 조사결과 및 추이

 

 

리서치뷰의 박 대통령 지지율 조사결과는 36.1%인데 비해 갤럽의 조사결과는 46%이다. 두 조사기관의 오차율(6.2%)을 넘는 수치다.

두 기관의 조사는 모두 휴대폰 임의걸기 방식으로 1000명(갤럽은 1023명)에게 조사한 것은 비슷하다. 하지만 리서치뷰는 컴퓨터자동응답시스템을 통해 조사한 반면 갤럽은 전화조사원이 인터뷰 방식으로 조사했다는 점에서는 차이가 있다.

다만, 리서치뷰가 비교한 기준(9월말과 10월말)과 동일하게 맞출 경우 갤럽은 지난달 말 박 대통령 지지도가 49%, 부정평가 44%였던데 비해 이번엔 긍정평가(지지율 46%)와 부정평가(44%)로 지지도가 다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 박근혜 대통령의 지난 29일 국회 시정연설. 사진=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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