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12월 의결된 지상파방송사 재허가 결과와 이전 결과 비교 
▲ 2022년 12월 의결된 지상파방송사 재허가 결과와 이전 결과 비교 

검찰이 TV조선 재승인 심사위원들의 점수조작 의혹을 수사하는 가운데 치러진 방송사 재허가 심사에서 방송사들이 기존 대비 100점 이상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4일 도로교통공단이 운영하는 교통방송들과 OBS에 5년 재허가를 결정했다. 이들 방송사는 모두 합격선인 1000점 만점에 650점 이상 점수를 기록했다.

주목할만한 대목은 방송사들의 점수가 급등했다는 점이다. OBS는 지난 재허가 심사 때는 652점을 기록했으나 이번 재허가 심사에선 120점이상 급등해 779점을 기록했다. 

지난 심사 대비 도로교통공단 산하 교통방송들의 재허가 점수도 대폭 상승했다. 11개 방송사가 모두 800점 이상을 기록했는데 전에 비해 100~150점 가량 높아진 수치다.

제주(703점→853점), 부산(707점→851점), 광주(706점→858점), 대구(706점→855점), 대전(703점→847점), 인천(703점→843점), 전주(703점→853점), 울산(703점→855점), 창원(702→860점), 원주(702점→853점), 포항(707점→856점) 등이다.

전례없는 높은 점수에 방통위 일각에서도 수사의 영향으로 심사위원들이 낮은 점수를 책정할 경우 문제가 될 수 있어 높은 점수를 책정했지 않았나하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심사 방식에 큰 변화가 없는 데다 방송사의 특별한 부침이 없었던 도로교통공단 산하 교통방송들의 점수가 급격하게 높아진 이유를 설명하기 어렵다. OBS의 경우 경영실적이 개선되는 등 전보다 긍정적 평가를 받을 요인이 있었던 건 사실이나 700점대 후반 점수를 기록한 점은 이례적이다. 

▲ 과천정부청사에 위치한 방송통신위원회. 사진=정철운 기자
▲ 과천정부청사에 위치한 방송통신위원회. 사진=정철운 기자

방송 유형마다 심사 기준에 차이는 있지만 전반적 추세를 보면 통상적으로 600점대가 가장 많고, 높은 경우 700점대 초반을 기록해왔다. 심사위원 구성이 매번 달라지지만 이 같은 추세가 극적으로 바뀌지는 않았다.

2020년 재허가 심사 결과 지상파 3사(KBS1 686점, KBS2 647점, SBS 641점, MBC 683점) 모두 600점대를 기록했다. 지난 재허가 심사 때 높은 점수를 받은 방송사는 EBS(713점), JTBC(714점)로 700점대 초반 점수를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OBS가 700점대 후반 점수를 받은 대목은 OBS의 자체 개선과 무관하게 전반적으로 심사 점수가 높아졌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와 관련 방통위 지상파방송정책과 관계자는 “매번 심사위원이 달라져 차이가 있다. 심사위원들이 심사를 하기에 직접적으로 어떠한 연관성이 있다고 설명드리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교통방송들의 경우 재난방송, 교통방송으로서 역할을 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OBS는 전에 미흡했던 점들이 많이 개선됐고 사업계획서, 이행실적, 프로그램 편성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2개 사업자만 놓고 평가를 했기에 (방송사별로 상대적 비교를 하지 않고) 절대평가적 요소로 평가한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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