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진행자 박지훈 변호사 하차 소식이 알려진 가운데 박 변호사는 자신의 하차 사유로 지목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선거방송심의위원회(선방심의위) 징계를 두고 “징계를 위한 징계 같다”고 주장했다. 

박 변호사는 29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어제 오후 4시경 제작진으로부터 하차를 해야 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징계를 받은 이후 어느 정도 예상을 하긴 했는데 생각보다 급하게 진행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선방심의위 징계에 대해 “왜 이게 징계 사유가 되는지 모르겠다. 징계를 위한 징계 같다”고 말했다.

앞서 YTN라디오는 27일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어 김진호 기자를 신임 사내이사로 선임했고, 이후 나온 첫 조치가 라디오 진행자 교체였다. 박 변호사 교체는 지난 1월 22일자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 출연 방송분에 대한 선방심의위 중징계 결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정 전 장관은 “국민의힘을 100석 미만으로 떨어뜨리면 언제라도 윤석열 정부의 조기 종식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이 향후 선거 전망을 내놓으면서 레임덕 혹은 탄핵에 준하는 효과 등을 주장한 내용이다.

선방심의위에선 정 전 장관이 윤석열 정부의 북한 정책을 일방 비판했고, 21개 질문 중 대북 이슈는 한개였고 나머지는 정국 현황 관련 내용이었다며 공정성 위반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결국 과반 의견으로 중징계인 법정제재 ‘관계자 징계’가 나왔다.

▲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지난 1월22일자 방송.
▲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지난 1월22일자 방송.

박지훈 변호사는 이에 대해 “제 생각이 아니라 정동영 전 장관이 생각하는 걸 주장한 것”이라며 “특정방송을 타깃으로 한 중한 징계를 내리고 있다. 특정 시민단체가 고발하면 그 시민단체 소속 위원이 받아서 징계를 내리는 식”이라고 비판했다.

정치중립성 문제로 진행자를 교체한다면서 여권 편향적 인물을 후임 진행자로 선정했다는 비판도 예상된다.

YTN라디오는 유튜브 ‘사이다 정치해설 따따부따’의 배승희 변호사를 박지훈 변호사 후임 진행자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변호사는 “저도 오늘 아침 언론 보도를 통해 전해들었다”며 “배승희 변호사는 개인적으로 나쁜 감정은 없지만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했던 경험을 가진 대표적인 보수 여권 인물이다. 오히려 정치중립성과 편향성으로 따지면 진행을 맡으면 안되는 인물”이라고 우려했다. 배 변호사는 과거 ‘막말’ 논란을 일으킨 적이 많았으며 지난 2016년 새누리당 인재영입 1호로 영입되고 출마 선언을 하기도 했다.

이번 YTN라디오 진행자 교체를 두고 서진석 개혁신당 선대위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외견상으로는 정치적 중립성을 담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하지만, 보는 이들에게는 ‘개같은 언론탄압 정치질’이다”며 “누가 봐도 윤석열 정권의 언론 재갈 물리기 아닌가. 진정으로 언론의 정치적 중립성을 담보하고 싶었다면, 국민의힘 출신 인사를 후임으로 앉히지는 말았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미 여러 차례 정부의 입맛에 맞지 않는 진행자들을 교체하고 행사장에서 정부 비판 인사들을 끌어냈던 윤석열 정권에서 이런 언론 탄압은 이상한 일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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