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14년 12월 30일, 세월호 참사 이후 259번째 맞는 4월 16일입니다.지난 260일 동안 무엇을 했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습니다. 매일매일 모든 힘을 다 쏟았는데 여전히 한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이 기막힌 현실 앞에서 이제는 누구를 탓하고 원망해야 할지도 잘 모르겠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한 해 걸어온 길을 되돌아봅니다. 훨씬
너무나 순진했다. 증거를 통해 사실을 밝히고 합리적인 설명을 하면 헌법재판관들이 합리적인 판단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헌법재판소 결정문을 받아보고 필자는 그것이 과도한 욕심이었음을 깨달았다. 그것은 판결문이 아니라 상상에 기초한 한편의 ‘삼류 공안소설’이다. 증거가 아닌 ‘독심술’로 사실을 인정하고, 이렇게 인정한
동성애혐오세력에 대한 비판의 화살이 ‘전직 인권변호사 시장’을 겨누고 있다. 이달 6일부터 성소수자 인권단체를 비롯한 시민사회의 참여와 연대로 구성된 ‘무지개농성단’은 서울시 신청사에서 점거농성을 시작했다. 인권헌장 제정과정에서 서울시의 태도는 실망과 분노를 샀다. 몇 차례 공청회와 인권회의에서 맞닥뜨린 집단적인
지난달 30일 서울시가 서울시민 인권헌장 제정위원회에서 28일 통과된 ‘서울시민 인권헌장’은 서울시가 원하는 인권헌장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유는 6차 전체회의에서 이후 기간을 연장해서라도 최선의 합의를 요구했지만, 결국 미합의 조항에 대해 표결처리를 진행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회적 갈등이 야기되는 안을 헌장으로 제정했을 경우 생길 문
지난 12일 희망연대노조 케이블방송비정규직 소속 케이블설치기사 두 명이 프레스센터 앞 전광판 위에 올랐다. 원청 씨앤앰과 하청 업체의 계약 과정에서 고용승계가 되지 않아 일자리를 잃은 비정규직 109명의 복직을 요구하기 위해서다. 전광판에 오른 두 명 중 한 명, 임정균씨가 미디어오늘에 자신의 심정이 담긴 글을 보내왔다. 이곳에 올라온
지난 2012년 여름 언론보도를 통해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희생이 20여명에 이른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 왜 그들이 자살을 선택하는지 이해하기 힘들었고, 더구나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절망적인 상태라는 사실에 매우 충격을 받았다. 정리해고 노동자들이 받은 상처는 깊었다. 멀쩡하던 회사가 갑자기 일시적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며 노동자 3분의 1을
가수 신해철의 의료사고 사망 사건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언론은 연일 떠들어대고 경찰은 해당 병원 압수수색과 신속한 부검 결과 발표 등 평상시에는 볼 수 없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한가지 같은 것이 있다면 여전히 사고 병원이나 의사는 억울하다며 당당하다는 것이다. 위축소술이 없었다거나 심낭 천공 등에 대해서도 연일 공방이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작년 한해와 올 초까지 기초연금이 복지이슈를 모두 집어삼켰다면, 최근에는 공무원연금 개혁이 바통을 이어받은 느낌이다. 공무원연금제도에 대한 내용을 전혀 모르는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재정적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서 감당할 수 없는 지경이라면 정부는 연금개혁을 강하게 밀어붙이면 되는 것일 텐데 무슨 논의가 그렇게 필요하지?’라고 생각할지
‘이번 기자회견에는 기자가 얼마나 올까?’기자회견을 준비하고, 기자회견문을 쓰면서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 부분이다. 기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돌려가며 꼭 와달라는 읍소도 해봤고, 기자회견에 기자가 오지 않아 참여자들이 시민 기자가 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데 카카오톡 압수수색 기자회견은 달랐다. 자료를 미리 주면 단독으로 크게 다루겠다는
삼성이 삼성백혈병 문제를 두고 언론에 고개를 숙였을 때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은 환영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피해자와 가족들의 아픔을 헤아리고 합당한 보상을 하겠다고 말 했다. 삼성 직업병 문제제기 이후 7년 만의 공식입장이었다. 반올림은 이것이 시늉이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 사과, 재발방지대책, 보상에 대해 논의할 것을 요구했다
살기가 참 팍팍한 세상이다. 먹고 사는 걱정도 만만치 않은데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에 방사능 오염 식품에 국내 원전 사고까지 걱정해야하는 세상이 되어 버렸다. 얼마 전, 간 나오토 일본 전 총리는 우리나라를 방문해서 하는 말이 원전사고가 나면 최악의 경우 반경 250km까지 피난을 가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본인이 후쿠시마 원전 사고 때
우리에게 카카오톡은 어떤 의미인가? 내 손을 떠나지 않는 휴대전화를 통해 신속한 소통이 가능하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과 함께, 오랫동안 연락이 어려웠던 친구와 더불어, 같은 방에 있듯이 대화할 수 있다. 그만큼 모바일 메신저는 내 인생의 역사를 고스란히 저장하기도 한다. 나의 역사이기도 하고 나와 대화하는 모든 이들의 역사이기도 하다. 참으로 편리하지만,
조선일보의 종북몰이는 ‘몰이’라고 볼 수 없는, 한심한 ‘놀이’ 정도밖에 안되는 것 같다. 조선일보의 종북타령이 지겨울 정도로 판에 박은 짜 맞추기로 일관하고 있는 데다, 좋은 말로 표현하면 대부분이 창작에 의한 소설쓰기, 즉 거짓말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다.조선일보가 가장 잘하는 행태는 이런저런 팩트의 조각들을
9월 18일 오후 1시 30분, 현대차 불법파견에 대한 사상 최대 인원의 판결이 예정된 서울중앙지법 562호 법정 앞은 기자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었다. 한 노동자가 “불법파견 기사 한 줄 쓰지 않는 기자들이 어디서들 오셨나요?”라고 소리쳤다. 2010년 11월 4일 현대차를 상대로 낸 ‘근로자지위확인소송’이 재판부
버스는 떠나지 않았다. 고작 3일짜리 활강경기다. 대한민국 최고 천연림 가리왕산을 지켜내기 위한 기회는 아직 유효하다는 말이다.‘IOC는 환경 이슈에 대한 책임감 있는 관심에 대하여 격려하고 지지한다.’는 것이 올림픽 헌장의 IOC 임무와 역할에서 13번째 내용이다. ‘환경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것’은 IO
우리의 철저하지 못한 인식이 윤 일병을 모진 주먹과 군화발로 짓이겨 죽였습니다. 저는 이렇게밖에 말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대로 병영문화혁신위원회, 정치권, 인권단체, 언론에 현 사태 수습을 맡겨둔다면 우리는 또다시 국가의 부름에 응해서 성실히 소임을 다하려 국군에 입대한 또 다른 이름의 윤 일병들을 잃을 지도 모릅니다.관심사병 관리강화는 이미 파산 난
최근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평화에 대하여 전쟁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정의의 결과”라고 언급했다. 우리사회가 정의로운지 또는 평화로운지에 대해 쉽게 “그렇다”고 대답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대표적인 이유가 세월호 참사로 인해 정의롭지 못한 세상을 목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 직전까지 대한민
아마존 닷컴의 빅 데이터 사업 소개 영상을 보면 인류 초기부터 2003년까지 생산한 정보 보다 최근 10년 사이에 생성된 정보의 양이 500배 더 많다고 합니다. 주요 원인은 디지털 기술과 인터넷 세상에 참여하고 있는 개인 때문입니다.IBM 비즈니스 가치연구소의 ‘빅 데이터의 현실적 활용(2012)’ 보고서는 ‘빅 데이터&r
조선일보가 의료민영화 추진에 대해 거짓말하고 있다. 7월 27일자 조선일보는 보건복지부를 인용하며 “의료법 개정 전에도 98%에 달하는 병·의원이 이미 자회사 설립과 부대사업이 가능했다. 이번 개정안은 의료법인이 운영하고 있는 병·의원에 98%의 병원이 가능했던 부대사업과 자법인 설립을 허용해주는 것”이라는 것
“밝은 글을 써주세요.” ‘2030세대가 처한 현실’에 대한 글을 써달라는 청탁에 덧붙는 말이다. 나는 이런 ‘밝은 글’에 대한 요구를 올해 들어 각기 다른 매체, 다른 사람으로부터 총 세 번 정도 들었다. 요구의 배경에는 잘 팔리는 출판물을 위한 상업 논리, 기업의 자본으로 운영되며 재미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