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 진단이 쉬울수록 해법은 공허하거나 추상적일 때가 많다. 한국의 저널리즘 복원을 위한 해법도 마찬가지다. 저널리즘이 추락했다는 문제의 진단은 정확하지만, 그 해법은 간단치 않다. 미디어오늘은 저널리즘의 복원을 위한 해법을 각계 전문가에게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미디어오늘·전국언론노동조합·저널리즘학연구소는 지난 13일 미디어오늘
한겨레21 ‘노동OTL’ 기사는 7년이 지난 지금도 읽힌다. 기자들이 한 달 간 기자란 직업을 숨기고 가전제품 공장, 감자탕집, 가구공장, 대형마트에서 임금노동자로 겪고 느낀 시간들이 숨 막히게 담겼다. 5개월 간 연재된 기사는 통계가 아닌 땀과 노동으로 채워졌고, 비정규 노동현장을 현실적으로 묘사하며 사회적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일할
온라인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발달이 대안 언론의 장을 넓히고 있다. 2000년대 초반 기업형 온라인 미디어가 대안 언론으로 등장했고 SNS를 기반으로 한 또 다른 대안언론이 틈새를 파고들며 새로운 실험에 나섰다. 대안 언론 활성화의 전제는 사실상 기존 저널리즘의 붕괴다. 기성 언론의 보도는 독자층의 현실과 괴리돼 있었다. 양비론식의 정치 기사, 기
광고는 언론 경영의 기반이지만, 동시에 저널리즘을 뒤흔든다. 기성언론은 ‘광고주’의 영향을 받는다. 그 방식이 ‘압박’이든 ‘회유’든 일상적으로 일어난다. 대안언론이 시민들의 참여를 통해 유료모델을 운영하는 이유다.‘오마이뉴스’는 ‘10만인클럽’이라는
뉴스 이용자들, 특히 지금의 젊은 세대들은 어떤 매체를 통해 뉴스를 접하고 있을까?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간한 ‘2014년 언론수용자의식조사’를 보면 만 19세 이상 국민의 종이신문 이용률은 30.7%로 인터넷(67.1%)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매일 뉴스를 이용한다는 응답에서도 종이신문 이용률(7.4%)은 소셜미디어(8.6%)보다도 낮
‘콘텐츠 도둑질’이라고 비판 받던 매체들의 도약이 매섭다. 피키캐스트의 누적 앱 다운로드 횟수는 710만 건을 돌파했다. 코리안 클릭 조사에 따르면 피키캐스트 이용자의 하루 평균 이용시간은 12.1분으로 나타났다. 페이스북 다음이다. 위키트리 역시 빠르게 성장했다. 위키트리의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연간 순 방문자수는 5700만
청소년의 51%가 종이신문을 구독한다. 꿈같은 이야기지만 NIE(Newspaper In Education, 신문활용교육) 강국인 핀란드가 그렇다. 우리나라는 ‘2014 언론수용자 의식조사’ 결과 전체신문구독률이 20.2%로 매우 낮다. 청소년의 구독률은 더욱 낮을 것으로 보인다. 1995년 중앙일보가 NIE 지면을 도입한 이래 20년이
신문이 몰락하고 있다. 식상한 이야기다. 한국언론진흥재단 자료에 따르면 신문의 국내소비량은 2003년 128만 톤에서 2013년 72만 톤으로 급락했다. 방송도 마찬가지다. 신문보다 조금 나을 뿐이다. 사람들이 TV를 떠나고 있다. 광고시장매출액과 전체 광고시장 대비 방송광고시장의 비중 역시 매년 줄어들고 있다.그래서 언론은 ‘디지털 퍼스트&rs
해외에선… 정부 입김 피하는 제도적 장치 마련 ◎영국 BBC - 공영방송 이사회가 전권 행사 영국 BBC 사장은 공영방송 이사회인 BBC트러스트에서 결정된다. 사장 선임과 관련해 전권을 위임받는 BBC트러스트는 12명으로 구성된다. 이중 4명은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즈, 북아일랜드 지역을 대표한다. 이들은 공개 모집을
기자들은 불안하다. 신문·방송 산업의 미래가 불투명해지면서 기자들의 미래도 막막해졌다. 기성언론의 무기였던 ‘정보통제권’은 인터넷이 등장하며 약화됐고, ‘단독보도’는 포털사이트에 기생하는 수많은 ‘유사언론’에 의해 1분 안에 복제되며 힘을 잃었다. 한국의 기자들은 2만7398명(2
기자 집단이 점점 보수화하고 있다. 기자 집단의 보수화는 언론의 보수화, 주류담론의 보수화를 뜻한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2013년 실시한 이념척도조사(가장 진보 0점, 중도 5점, 가장 보수 10점 기준)에서 기자들은 평균 5.54점을 기록했다. 2007년과 2009년 같은 조사에서 기자들의 이념점수는 4.58점으로 중도 진보 성향이었다. 4년 만에 중도
“기회가 있어도 업무가 많아서 참가하기 어렵다.” 기자 100명 중 96명 이상이 분야별 전문지식이나 탐사보도 등 재교육을 받고 싶어 하지만 현실적으로 가장 많이 힘들다고 꼽은 이유다.사실 우리나라에 언론인들 대상으로 하는 재교육 기관과 프로그램은 꽤 다양한 편이다. 당장 한국언론진흥재단만 하더라도 1년차 이상 기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1년 전 세월호 참사 직후 기자를 부르는 다른 말은 ‘기레기’였다. 쓰레기와 기자의 합성어다. 현장 중계식 기사 혹은 정부 받아쓰기식 기사가 언론의 신뢰도를 추락시켰다는 비판이 깔려 있다. 언론계에서는 쓰레기 취급을 받는 언론에 대한 신뢰 회복 차원에서 전문성 강화를 위한 언론인 재교육 필요성을 강조했다. 언론인 스스로도 재교육에 대한
2014년 언론연감에 따르면 기자직 종사자는 2만7398명으로 전년대비 7.2% 증가했다. 이렇게 기자가 많았던 시절은 없다. 그럼에도 뉴스의 질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쓸모없는 뉴스가 넘쳐난다. 기사작성 메커니즘이 광고·트래픽 논리로 획일화된 결과다. 정보를 수집하는 수단은 그 어느 때보다 최적화됐지만 기자들은 분초를 다투며 기사를 복
미국에서 17살 트렌스젠더 소녀가 자살했다. 가족들은 소녀의 성 정체성을 인정해주지 않았다. 종교적 이유였다. 그녀는 부모에 대한 절망이 담긴 유서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남기고 지난해 세밑 세상을 떠났다. 그런데 한국 언론은 그녀를 조슈아 알콘(Josh Alcorn)이라고 불렀고, 외신은 리라 알콘(Leelah Alcorn)이라 칭했다. 왜 일까.
좋은 뉴스가 눈에 띄려면 미디어환경을 이해하고 좋은 뉴스를 선별하는 수용자의 능력도 중요하다. 이에 따라 최근 주목받는 개념이 미디어 리터러시(Literacy)다. 황치성 한국언론진흥재단 연구위원은 “뉴스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습관을 키우는 게 리터러시의 요지다. 리터러시 교육의 목표는 정보에 대한 비판적 접근, 정보의 능동적 활용을 통
온라인 뉴스 유료화의 열쇠는 ‘뉴스’가 아니다. 좋은 뉴스를 만들면 돈을 주고 사볼 거라는 언론사의 막연한 기대감이 뉴스 유료화의 실패 요인이었다. 돈 낼 의향도, 돈 낼 독자가 누군인지도 모르는 불분명한 상황에서 진행한 한국 언론의 유료화 실험은 ‘우리가 열심히 만든 뉴스는 돈을 내고 봐야 한다’는 공급자 중심의
오늘날 뉴스 이용방식처럼 세대 간 차이를 극명하게 드러내는 장면도 없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간한 ‘2014년 언론수용자의식조사’에 따르면 연령대별 미디어영향력 점유율에서 60대 이상으로부터 72%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압도적이다. 고무적인 건 2013년 61.4%에 비해 10%가량 증가한 수치란 점이다. 반면 20대의 미디어영향력 점
연합뉴스가 지난 13년간 정부에서 총 4300여억원을 지원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감사보고서와 뉴스통신진흥회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종합해보면 2003년 정부지원을 받기 시작한 첫 해부터 올해 예산까지 지원받은 예산은 총 4312억원이다.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뉴스통신진흥회법 제19조에 따른 뉴스 정보 구독계약료로 2003년 125억원에서
“도매상이 정부 지원금 수백 억 원을 받으면서 소매상으로 계약사와 경쟁한다.” 연합뉴스 얘기를 꺼내자 한 종합 일간지 고위 임원은 이 같이 말했다. 국가기간통신사 연합뉴스를 향한 ‘볼멘소리’는 신문 종사자로부터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연합을 둘러싼 종사자들의 이해 충돌과 쏟아지는 입말. 진부하다. 그러나 여전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