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이 이명박 정부에서 언론자유를 위해 싸우다 해직된 YTN · MBC 언론인들에 대해 “가슴이 아프다”고 밝혔다.

한국기자협회에 따르면 방상훈 사장은 지난 10일 기자협회 회장단과의 만찬 간담회 자리에서 “한창 일할 나이의 기자들이 마음껏 취재하고 기사를 쓰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항상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승호(MBC PD), 노종면(YTN 기자) 등 언론인들의 부당해고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 대한 언급으로, 그간 조선일보 보도 행태와 사뭇 달라 이례적이다.

조선일보는 YTN 기자들이 이명박 캠프 특보 출신인 구본홍 사장 임명에 반대하며 공정방송투쟁을 벌이다 부당해고를 당한 2008년 10월 당시 관련내용을 단신 처리하는 등 보도에 소극적이었다. 당시 생방송 중 YTN 조합원의 피케팅 장면이 노출된 것을 두고는 “방송사고”라 표현하기도 했다.

이 신문은 2012년 MBC 언론인들이 편파방송의 책임자로 김재철 사장을 지목해 170일 간 파업을 벌일 당시에도 단신을 포함 17건의 보도를 하는데 그쳤다. 보도 내용 가운데는 “민주당과 합작해 정치파업을 한다”(3월 9일자 사설)는 식의 비판적 입장도 있었다. 조선일보는 2012년 첫 해직언론인이었던 이용마 MBC 기자의 해고확정 당시에도 관련내용을 보도하지 않았다.

한편 방상훈 사장은 지난해 1월 22일 기자협회 회장단과 만난 자리에선 최성진 한겨레신문 기자를 통신비밀보호법 위반으로 기소한 검찰을 비판하기도 했다. 방 사장은 당시 “검찰이 기소까지 해서 문제를 삼기에는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조선일보는 2013년 1월 21일자 사설에서 “대선을 앞에 둔 시점이라 MBC 지분을 판 자금으로 특정 지역을 위해 쓰자는 논의에 관한 보도는 공익적 보도로 볼 여지가 충분하다”며 검찰을 비판한 바 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